3일차까지의 활동이 정탐이라면 4일차는 액션의 일정입니다 (참고로 선교사님은 단기선교를 위한 3단계 커리큘럼을 만드셨습니다. 그 중 저희는 1단계 과정) 오전에 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RBC 바베큐 및 반찬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밖에서 바베큐를 하는 일이 없고, 그렇기에 냄새를 풍기며 바베큐를 하는 일이 매우 조심스럽답니다. 주변에 민폐를 끼치며 구울 수는 없기에 장소를 물색 끝에 교회건물 옥상의 구석에 공간을 마련하여 성공리에 구울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이 교회의 한글학교에 다니시는 학생분들과 식사를 하며 교제를 하였습니다 (또는 한국어 프리토킹 연습 ㅎ) 이 분들은 아직 신앙이 있지 않으시지만 교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이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옆에 앉아서 얘기한 은퇴하신 할아버지로부터 일본주식시장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이 곳 노숙자들을 섬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선교사님은 이 곳 노숙인들을 위해 18년동안 섬기셨고 매 주 금요일마다 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십니다. 특별히 오늘은 평소에 드리는 빵 외에 저희가 특별히 준비한 바베큐와 밥, 그리고 미국에서 가져온 잠바를 가져가서 드렸습니다. 모임 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노숙자분들은 줄을 서 계셨고, 저희팀은 허리숙여 공손히 인사드리며 배식을 시작하였습니다. 냄새는 조금 났지만 모든 분들이 불평하지 않고 질서있게 공손히 감사해하며 받아가시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베큐를 특히 좋아하셨고 더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이 곳 후쿠오카에서는 노숙자들의 텐트를 허용하지 않는답니다. 해서 그냥 빌딩사이의 공간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고 떠돌아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요, 그들을 위한 쉼의 공간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선교사님께서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를 준비 중이시데요, 노숙자 배식이 끝나고 선교사님께서 놓고 기도하시는 건물을 방문하였습니다. 선교사님의 헌신을 보면 참 마음이 애잔합니다. 최근에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어서 혼자서 모든 것을 하시는데 선교사님께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그리고 선교사님의 노숙자 사역에 열매를 맺기를 기도합니다.

저녁에는 이곳 교회의 영어공부 멤버들과 바베큐를 나누며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코라는 아주 활발한 자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들이었습니다. 국제교회의 교인인 필리핀출신 준, 통가출신, 고국에 돌아가서 국가적 위기인 온난화에 의한 국토의 손실에 기여하고자 토양을 연구하는 칼로, 큐슈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는 에티오피아출신 알폰스, 영국 옥스포드에서 공부중에 일년 일본에서 일본어를 공부중인 아주 활달한 릴리, 그리고 릴리의 영국 고향친구로 2주동안 방문 중인 분. 끝나고도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국자매들은 바베큐 레시피를 자세히 알아가면서 꼭 만들어서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자매들에게 남은 바베큐를 선교사님께서 다싸주셨는데 그자리에서 반은 먹더군요 ㅎ

끝나고 우리팀끼리 돌아가며 소회를 나누며 은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교사님 가족들도 함께 했는데요, 선교사님 사모님은 한참을 은혜의 눈물을 훌리며 나누어주셨고 따님 은영이의 은혜받고 회복되었다는 간중이 참 은혜로왔습니다.

첫 번째 단기선교를 통해 저희를 사용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한없이 연약하고 흠많은 존재들이지만 하나님께서 저희를 들어 쓰시고, 또한 저희에게 당신의 비전을 보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이루어나가는 것을 목도하고 그 거룩한 사역에 참여하는 저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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