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에는 유후인 지역과 일본 신사를 돌아보며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유후인 순교자들의 무덤

유후인 하면 어떤 분들은 온천 관광지를 떠올리시겠지만 사실 유후인은 초기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당시 가장 많은 이들이 신앙을 갖게되었던 곳입니다. 그만큼 박해도 많이 받았고 수많은 (천명 이상으로 추정) 이들이 순교를 하였습니다. 상점들이 몰린 메인 스트릿에는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한국 분들이 바글바글...) 저희가 그곳을 방문한 이유는 순교자들의 무덤이었습니다. 좁은 길을 통해 찾아간 그 곳은 사실 방치되다시피 한 곳이었습니다. 일본의 교육위원회에서 (일본은 순교자들 관련 기념물들을 교육위원회에서 관리하게 합니다.) 이 곳이 순교자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 정도의 팻말만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여타 다른 묘지들과 다름 없는 듯한 묘지, 그런데 놀랍게도 땅바닥에 많은 돌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각 돌들마다 칼로 그은 듯한 십자가의 표식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돌들이 순교자들의 묘비였습니다. 어떤 돌에는 가운데 정사각형의 구멍이 있었는데 (아래 사진 참조), 후에 이들 순교자들을 추모하려고 하는 이들은 청동으로 만든 십자가를 그 곳에 꽂고 예배를 드린 후에 박해를 피하기 위해 십자가를 집에 가져갔답니다. 전승에 의하면 많은 이들이 관리들의 눈을 피해 야심한 밤에 십자가를 들고 산으로 올라가 손을 들고 예배를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곳 무덤은 계속 훼손이 되고 있습니다. 돌에 십자가가 기록된 묘비들은 교육위원회에서 별도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그 옆에 같이 순교된 이들로 추정되지만 십자가 표식이 없는 묘비들은 함부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최근에도 그 무덤 중 하나에 꽃을 놓고 갔더군요. 비록 소수의 이들이지만 여전히 이들 순교자들을 기념하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 신사

오후에 후쿠오카에 있는 신사를 방문하였습니다. 엄청한 규모의 신사에 놀랐고 수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각각의 신사들은 기념하는(?) 것들이 있고, 예를 들어 저희가 방문한 신사는 천재였던 어떤 이를 기념하는 신사라서 여기서 기도하면 성적이 오르고 취업이 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가득했습니다.)

앞에 놓은 헌금함에 동전을 넣고 기도하고 가는 수 많은 이들, 근데 흥미로운 사실은 어느 누구도 섬기는 그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겁니다! 그 신사를 지키는 사제들도 사실 그들의 '하나님'에 대해서 모릅니다. 성경같은 말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제들 중에 복음을 접하고 회심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은 신사에 대해서 흥미로운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려주셨는데요, 유대교의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사의 가로세로 넓이는 예루살렘 성전의 그것과 동일하고요, 신사에도 법궤가 있고 그 법궤 안에 들어가는 것들도 비슷하고, 신사에서의 상징들도 유대교의 그것과 비슷하며, 히브리와 동일한 일본어 단어가 500개가 넘는 답니다. 해서 학자들은 12지파 중 유다지파와 베냐민지파를 제외한 다른 지파들이 북이스라엘 멸망 후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하다가 일본까지 다다르고 그 곳에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정을 한답니다. 밖에서는 단단한 성벽처럼 느껴졌지만 신사의 실제를 접하다 보니 일본사회에 저희가 전도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