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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달호                                                                                             

코미디언 이경규가 제각한 영화라서 우습게 여기며 본 영화가 있다.

이름하여 "복면 달호".

이번에도 무슨 허접한 무술 영화가 아닌가 기대를 하며, 액션은 좀 나아졌을라나, 이번에도 이경규가 직접 출연을 하나 궁금한 찰라에, 모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보게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액션영화는 아니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트로트와 댄스의 첫장면을 본 그 순간 드는 생각 . '아, 속앗다 !'
어차피 시간때우기 용이니 그냥 보자는 생각에, 끝까지 보게 되었다.

내용인즉 이러하다.
밤무대 백반주를 해주던 이름 없는 락 그룹의 리드 보컬인 달호..
어느날 우연찮게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찾아온 장사장을 만나게 되고, 거의 사기성 짙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장사장의 회사인 큰소리 기획에서 일하게 된다.
락커라는 자존심 하나로 살던 그는, 트로트를 부르라는 장사장의 명대로 내키지 않은 트로트가수로 데뷰를 하게 되고, 창피한 맘에 복면을 쓰고 방송 출연을 한다. 예상외의 폭팔적인 팬들의 반응에 일약 스타가 된 그는 여전히 복면 가수 생활을 계속한다.
그러던 어느날 연인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그만 속이라는 말과 본인의 자존심 사이에서 번민하던 그는 연말 가요 대상프로그램에서 드디어 복면을 벗어던지고, 시청자들에게 못난 자신을 고백한다.
달호의 진실함이 통해 관객들은 결국 달호(예명: 뽕Feel)의 손을 들어 그에게 대상을 안겨 준다.

그리곤, 그는 다음해 콘서드에서, 트로트 가수에서 락을 부르는 가수로 다시 한번 변신을 하고, 관객들에 이런 봉필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보낸다. 복면으로 뜬 가수 였지만, 복면이 없어도, 트로트가 아니어도 관객들은 달호의 음악에 열광을 한다.

장 사장과 달호의 마지막 대화는 이러하다.

장사장: 달호야, 락(Rock)이 뭐라고 생각하냐?
달호: Heart 요.
장사장: 그럼, 트로트는 마음이다.

달호는 더이상 트로트든 락이든 창피하게 여기지 않고, 관객에게 자신을 '마음'을 노래한다. 이것이 진정한 음악이다.

이경규가 만든 이 2류 영화는 비록 2류지만, 우리에게는 1류영화 이상의 생각할 공간을 마련해 준다. 어찌 보면 2천년전에 바울선생이 끝을 낸 해묵은 논쟁 거리들,...우리 주변에 널려 있지만, 우리가 매일 만들고, 또 남에게 강요하며 벌여놓는 쓸데 없는 논쟁거리들을 또 다시 생각나게 해준다.


우리의 예배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