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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무엇인가?'

빌라도가 피의자예수를 심문하던 중 던진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진리에 대해 알고싶어 던진 질문이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생뚱맞게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뚱딴지같은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지금 하는가라는 어조였는지도 모릅니다.

 진리라는 너무나 포괄적이고 모호한 말보다  '무엇이 진실인가'라고 묻는다면 요즘같은 세상에 그것이
조금 더
피부에 와닿는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은 그 말에조차 대답을 하기도 대답을 듣기도,
그 답을 받아들이거나 믿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생각이 너무나
많은 갈래로
나뉘는 것입니다.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그 상황에서는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었겠다.. 그럴 지도 모르네.
 나라도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크구나.
 동감은 못하더라도 이해는 된다..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듣고 내 손으로 만져도 진실은 왜곡이 됩니다.
상황은 3차원은 커녕, 4차원, 5차원으로(그게 무언지는 몰라도 ^^) 복잡다단하고, 그것을 내 3차원의
오감으로
느끼고 판단하겠다는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오늘 우연히 에디 애덤스의 이 유명한 사진
한장을 보다가 새삼 공감을 합니다.


       eddie-adams-icon.png

 

 1968년 2월 1일, 전쟁중인 베트남 사이공의 한 구석에서 비무장의 결박된 한 민간인이 베트남의 한 장교에게
사살되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세계는 전쟁의 무자비함과 잔혹함으로 놀랐고, 결국, 전쟁의 종식을 당기는 밑불
이 되어, 그 영향력을 높이 사서 퓰리쳐상을 받게되었다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더욱 유명
해진 것은 그것보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퉁겨져 나왔습니다.

 그웬 그녹 론 General Nguyễn Ngọc Loan (**이름 발음하기가 느무 어려운.. 이 이름 가진 환자에게 물었더니,
그웬이라기보다, 영어의 ng(응! 하는)소리를 앞에 머금고'웬~'이라 부르는 것 같더군요**)이 총을 겨누고 있다가
연이어 발사한 장교이고, 그웬 반 렘
Nguyễn Văn Lém (referred to as Captain Bay Lop)이 처형당한 사람입니다.
사진을 찍은 에디 애덤스를 아예 의도적으로 그 자리에 세워놓고 공개처형을 했던 이 장교는,  "어째서 그를
죽이는가" 하고 놀라서 묻는 애덤스에게, " 그는 수많은 우리 people을 죽였고, 많은 너희 사람들도 죽였다"고
내밷고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

 종군사진기자였던 애덤스는 전후상황을 알지 못한 상태임에도, 본인이 바로 그 현장에서 직접 실상을 목격
했기 때문에, 포로를 무자비 사살한 이 장면이 남과 북, 어느 편의 시각에서 보는가와 상관없이 전쟁의 잔혹함을,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믿고 이 사진을 미국 메이져신문에 기고합니다.
 이 사진 한장으로 인해 그웬 장군은 사회적, 세계적으로 살인자라는 비난받았고, 패전 후 망명지로 선택한 미국
에서 바로 그 이유로 망명이 거부되었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버지니아에서 마지막 시간을 맞았습니다)

 1968년 1월 30일, 베트남의 가장 큰  명절인 구정을 앞두고, 남과 북이 상호이해안에서 명절을 지키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인민군People's army 라 불리우는 북베트남의 완전무장된 Vietcong이 적어도 8 만이 넘는 규모로
순식간에 100 개의 시, 군을 동시공략하고 점거합니다.
이 과정에서 셀 수 없는 양민과 남베트남의 군인과 경찰과
그 가족들과 미군들이 살륙당했다고 합니다.

 캡틴 베이롭이라고 알려진 그웬 반 렘은 남과 북을 오가는 이중간첩이면서 게릴라부대의 지휘대장이었고,
이 날, 그 지역을 빠져나가기 위해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경찰의 가족들을 끌어다 모아놓고 사살하는
현장에서 남베트남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그 이유로 그를 즉시처형하는 장면을 에디 애덤스에게 찍도록 한
것입니다. 

 퓰리쳐상을 받고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애덤스는 어느 기자에게서 질문을 받습니다, 왜 처형당하는 그를 막지
않고 보고만 있었느냐고. (근데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건가, 원...)

 일전, 아프리카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를 사진에 담아 세계에 알린 작가가 퓰리쳐 상을 받았을 때에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었지요, '왜 그 어린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구하지 않았는가..' 

질문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그 작가는 기막히게 무너졌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애덤스도 수상할 당시에는 전후사실을 알고 괴로와하여, 자책감으로 아주 오랫동안 그 사진을
대하지못했고, 살인자라는 이름표가 붙은 그웬 그녹 론장군에 대해 사죄의 말을 합니다

The general killed the Viet Cong; I killed the general with my camera.
Still photographs are the most powerful weapon in the world. People believe them;
but photographs do lie, even without manipulation. They are only half-truths.


What the photograph didn't say was, 'What would you do if you were the general
at that time and place on that hot day, and you caught the so-called bad guy
after he blew away one, two or three American people?'

         그웬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내 사진기로 장군을 죽였다.
       사진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믿기 떄문이다.
       그러나, 사진은 조작 없이도 거짓을 말할 수 있다. 사진은 절반만의 진실이다.

         이 사진이 말하지 않은 것은 만약 당신이 그때, 그 뜨겁던 날의 그 시간에,
        당신의 나라 사람들을 하나하나 쏘아죽인 악당과 맞닥드린다면 ,
        당신이 그 장군이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질문이다.


 반면, 그렇다면, 괴수라는 그웬 반 렘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해되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콩가루 상황에서, 본인이 선택한 방향을 향해 신념을 가지고
그웬 론 장군과는 반대방향으로 달려나간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를 위하여는 변론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인가.

 문득 뜬금없이, 음행한 여인을 끌고나와 죽일 것인가 안 죽일 것인가를 예수께 묻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떠오릅니다. 예수는 묵묵히 땅에 글만 쓰셨습니다.
재차 재촉하는 그들에게 예수님은 ' 누구든 죄없는 사람이 돌로 그 여인을 치라'하시고
글 쓰기를 계속하십니다.

무엇이라고 쓰셨는지 전혀 알 수가 없지만, 왠지 그 시작은 이럴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절레절레).. 니들이나 잘하세요..'

 콩가루나라 사람들이 덩어리로 몰려와 콩가루 부스러기에게' 콩가루다~~!!' 비난할 때
그것이 당신에 대한 함정이라는 것을 아시지만 너무 기막혀 혹 할 말을 잃으신 건 아닌가..

어느 사실에 접할 때, 적어도 이 사건에 대해서만은 진실이 확실히 보이는 것 같을 때..
증거로 봐도 그렇고, 정황으로 봐도 그렇고, 나와 의견이 일치하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닐 때.
그럼에도, 그런 때에라도 다른 방향에서 다시 봐야한다는 충고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보고,
뒤로 보고 옆으로 보고, 둘러 보고 흔들어 보고, 반대 방향에서도 보고.. 4차원, 5차원.

그렇게 하는데 도무지 마음과 머리가 안 따라주거들랑.. 아예 눈을 돌려 그저 내 안부터 잘 살펴
보자는 메시지 같습니다. 내 안의 콩가루만 해도 벌써 한 가마인데..
그 콩가루때문에 매일 기막히고 애통하셨을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일단 먼저 나의 콩가루 촉촉하게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두부로 익어가기를 소망하자는 뜻이신가 생각해봅니다.

'나부터 잘 하자, 일단은..'

살인은 죄입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그웬 그녹 론이라는 사람이 그웬 렘이라는 사람을 죽인 것은 살인입니다.
그웬 렘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도 죄입니다.
아무도 그들이 결백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자신이 없는 부분은
나는 그들의 죄에서보다 얼마만큼 자유로운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내 안의 분노가 내 밖의 극적인 정황과 결탁하여 정당한 포장을 찾아낸다면(예를 들어 내 눈 앞
에서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 가족이 해침을 받을 때) 나 역시 순간의 자기판단intuition 을
확신하고 믿으며 행동에 옮기지 않겠나..

그렇게 때문에.. 매일매일, 주님 앞에 항복하고, 주님께 은혜를 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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